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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영화
마진콜 2011년에 개봉한 금융 영화로 제레미 아이언스가 부도덕한 투자 은행의 수장으로 나옵니다. 케빈 스페이스가 투자은행의 세이즈 부문 팀장이죠. 영화는 마진콜 리스크를 인지한 투자은행이 어떻게 자신들의 손실을 하룻밤새 시장에 떠넘기는지를 아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죠. 오늘은 우리가 살기 위해서 시장에 쓰레기를 파는 날 이런 마진콜 상황이 지난 3월 26일 뉴욕 증시에서 실제로 펼쳐졌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을 통해서 무려 21조 5천억 원 190억 달러 규모의 폭탄 매물이 블록딜로 시장에 쏟아져 나왔던 대부분 미국계 미디어 기업 비아콤 cbs와 디스커버리 그리고 중국계 it 기업인 바이두 등의 주식들이었습니다.
마진콜의 여파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일단 비아콤 cbs와 디스커버리 같은 레거시 미디어 기업의 주가는 반토막이 나고 대표적인 중국계 it 기업 주가도 각각 30%씩 폭락했습니다.
게다가 이 거래를 주도했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그리고 노무라와 크레디스위스 같은 유명한 IB들의 주가도 15% 이상씩 떨어졌죠.
마진콜로 이들 은행들이 입은 손실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시장에 알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당분간 이번 마진콜의 여진은 계속될 것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그리고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증시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도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금융주들이 충격을 받았죠.
그리고 그동안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아이티 기업 아이디와 텐센트 같은 중국 기술주들의 타격도 상당합니다.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 등 오티피 서비스의 부상으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기대가 컸던 비아콤 cbs 같은 미디어 산업도 일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 겁니다.
사실 이 상황은 2011년에 개봉했던 영화 마진콜에서 그려진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마 영화가 현실이 됐다고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마진콜이란
풀어서 말해보자면 지금 당신 신용이 바닥이다. 담보를 더 내놓아라 안 그러면 당신 자산을 강제로 매매해 버리겠다. 이런 전화가 은행으로부터 딱 한 통 걸려오는 걸 말합니다.
투자자들한테는 악몽 같은 상황이겠죠. 보통은 대형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이런 마지콘 상황이 종종 벌어집니다.
보통 헤지 펀드는 투자은행 그러니까 IB들한테서 신용으로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합니다. 레버리지를 쓴다고 얘기하죠. 레버리지는 지렛대를 의미합니다.
이때 헤지 펀드들은 은행에 돈을 빌릴 수 있기 위한 유지 증거금을 맡겨놓는데 흔히 말하는 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헤지 펀드의 보유 주식에 대한 평가액이 헤지 펀드가 은행에 예탁한 담보액보다 낮아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 이때 바로 은행은 즉시 담보액을 증액하라고 요구합니다.
왜 본인이 갖고 있는 담보액보다 주식 가치가 낮아질 경우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담보액 증액을 요구하는 통화 이것을 바로 마진콜이라고 부릅니다.
캐시콜이란
만약 해지 펀드가 정해진 시간까지 담보액을 증액하지 못한다면 해지 펀드한테 마진콜을 돌리는 투자 은행은 최종적으론 캐시콜이라는 걸 하게 됩니다.
캐시콜은 마진콜에 응답을 받지 못한 은행이 해지펀드의 주식 등 자산들을 시장에 강제 매매해 버리는 걸 말합니다.
뉴욕 증시에서 진행된 골드만삭스 등의 주식 대량 매도 사태가 바로 캐시콜입니다. 영화 마진콜에서 마지콜 상황은 투자회사가 직접 고위험 상품에 투자를 진행했다가 발생한 경우 마진콜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리먼브라더스는 모델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때 문제가 된 상품은 MBS(주택저당증권)이었습니다. 주택에 대한 개개인의 대출을 채권화시킨 증서를 은행들은 이것을 유동화시켜서 사고팔았습니다. 커다란 레버리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아주 큰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주택 가격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바로 주택 가격 하락에서 시작됐다 영화 마진콜은 어느 날 리스크 매니지먼트 부서의 관리 팀장인 에릭이 회사의 레버리지 투자 모델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회사 이 사실을 통보하기도 전에 에릭은 해고당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들이 들고 있던 MBS(주택저당증권)가 사실 쓰레기 더미에 불과하다는 걸 인지하게 된 투자은행은 새벽에 중역 회의를 열고 결국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결정을 내립니다.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시장이 열리자마자 이 시장의 쓰레기들을 내다 팔아치우기로 결정한 거죠. 사겠다면 당신 어머니한테도 팔아라 라는 말까지 합니다.
이 100년 전통의 영화 속 투자 은행이 혼자 살아남기 위해서 투자자들과 시장 전체를 보아 넘기기로 결정한 겁니다. 한마디로 지난 3월 26일 실제 뉴욕 증시에서 벌어졌던 마지코 사태도 이와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 노모랑 크레디스위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들은 특정 헤지 펀드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제공하고 있었죠. 사실 지금 IB들은 과거 MBS(주택저당증권) 투자 같은 직접 투자는 제안받고 있습니다.
바로 영화 마진콜에서 그려졌던 것 같은 부도덕한 사기 행위 그리고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흉이 됐다는 범죄 때문에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헤지 펀드들한테 레버리지 신용을 제공하는 역할은 하고 있습니다. 이걸로 골드만삭스 같은 IB들이 큰돈을 벌고 이걸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라고 합니다. PBS라고 하는 이 서비스를 통해서 돈을 융통해 줘서 이자를 또는 이자 수익 또는 거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IB의 시장 모델 중에 하나로 좋게 말하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이고 나쁘게 말하면 시장에 과도한 리스크를 높여서 증시를 도박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빌황 아르케고스 사태
투자자의 이름은 빌황 우리나라 이름으로 황성국이었는데 빌 황은 월가 안에서도 고위험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아주 아주 유명한 겁 없는 헤지펀드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기 자본에 최소한 5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쓰고 많게는 15배까지의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빌황은 이 돈으로 중국계 IT 기업과 OTT 미디어 기업에 투자를 감행했다는 겁니다.
빌황의 투자 대상 종목만 놓고 보면 어떤 전략을 추구했는지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미국 IT 기업 대신에 제2의 구글로 불리는 자율주행 기업과 제2의 스포티파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텐센트 뮤직, 제2의 유튜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가 큰 중국의 아이치 그리고 여기에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비아콤 CBS의 소유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로 빌황은 제2의 캐시 우드가 되려고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테슬라로 대박을 낸 아크 인베스트먼트 투자자 캐시 우드처럼 미래 기술 기업들에 몰빵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본으로만 투자했다면 문제가 없었으나 욕심이 과해서 은행에서 대규모 차입금을 끌어다가 투자를 한 게 문제의 발단이 됐던 겁니다.
빌황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마진콜은 지난주 갑작스럽게 비아콤 CBS의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면서 시작됩니다. 원래 레버리지를 세게 쓴 탓에 증거금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게 문제였습니다.
주가가 아주 조금만 폭락해도 은행으로부터 마진콜을 받게 된 상황이었다는 거죠. 문제는 빌황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은 더 이상 은행한테 납부할 증거금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투자은행들은 빌황의 계좌에 있었던 주식들을 강제 매매해 캐시콜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물량이 놀랍게도 무려 21조 원어치에 달했다고 합니다.
지난 3월 26일 골드만삭스나 모건 스탠리 같은 IB 증권사들 사무실에서 펼쳐졌을 상황 이건 영화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를 인지했을 때 이미 늦었고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기 전에 시장에 헐값으로 자신들이 갖고 있던 쓰레기 채권들을 팔아치우기로 결정하는 겁니다.
이들 주식들은 장 전과 장 중에 시장가보다 급히 할인된 가격으로 불록딜 됐습니다. 쪼개 팔렸다는 뜻이 블록딜입니다. 한마디로 싹 털어내 버렸다는 얘기입니다.
덕분에 해당 기업의 주가는 대규모 물량이 나왔기 때문에 더욱 폭락하고 맙니다. 영화 마진콜에서도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한 세일즈 매니먼츠 파트 팀장이 이제부터 우리는 시장에 똥덩어리를 팔아치우는 일을 한다 이걸 하고 나면 앞으로 어느 누구도 우리와 거래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걸 하면 우리는 살아남는다 시장을 속이고 혼자만 살기로 하는 것입니다.
사실 빌황은 2012년에도 금융사고로 투자업계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타이거 아시아 헤지 펀드라는 곳이었는데 중국계 기업들의 시세를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조종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6천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고 풀려났지만 5년 동안 동종업계 재취업이 금지됐던 인물입니다. 이런 위험천만한 인물에게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들이 또다시 대규모 레버리를 제공하면서 고위험 투자의 길을 터줬던 겁니다.
그 이유는 리스크가 번져 올 거라고 느껴지자 그 누구보다 먼저 시장에 폭탄을 돌려버린 것 골드만삭스 같은 IB 투자은행들이 헤지펀드를 통해서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인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진콜 블록딜로 가장 큰 손실을 본 투자 은행은 일본의 노무라 은행과 크레디 스위스 같은 은행인들인 반면 골드만삭스는 이 순간에 누구보다 먼저 약삭빠르게 빠져나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맨 먼저 빌 황에게 이런 레버리를 제공하기 시작한 은행이 골드만 삭스였다는 것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다들 골드만을 믿고 빌황에게 투자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말입니다.
영화 마진콜에서도 결국 리스크를 가장 먼저 인지한 쪽이 맨 먼저 발을 뺍니다. 그것이 정글의 법칙 그대로인 거겠고 빌황발 마진콜 사태는 시장에 아마 두 가지 결과를 만들어낼 공산이 큽니다.
빌황이 선택한 주식 가운데 바이두를 필두로 한 중국계 IT 기업 주가는 대체로 빨리 회복됐습니다. 캐시 우드가 바드를 저가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파라마운트 플러스 같은 OTT 주가는 바닥이고 연관된 금융주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었습니다.
또 하나는 바이든 행정부의 금융규제를 앞당기는 빌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엘리자비스 워렌 같은 민주당 매파가 다시 한번 투자 은행들의 탐욕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그런 결과물을 시장에 떠넘긴 부도덕까지도 덧붙여져서 월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빌황은 스스로 과도한 레버리지라는 불장난을 통해서 돈이라는 불이 지옥의 불길로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마진콜로 시장을 다 불태워버리고 말았습니다.
현재는 월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투자 은행들에게 100억 달러(약 12조 원)의 막대한 손실을 안긴 혐의로 '마진콜 사태'로 몰락한 한국계 투자자 빌 황(사진·한국이름 황성국)은 미국 연방 검찰에 체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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